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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수능] 2017년 28번 어법

by softmachine 2021. 7. 15.

28. 다음 글의 밑줄 친 부분 중, 어법상 틀린 것은? [3점]
When people face real adversity ─ disease, unemployment, or the disabilities of age ─ affection from a pet takes on new meaning. A pet’s continuing affection becomes crucially important for ① those enduring hardship because it reassures them that their core essence has not been damaged. Thus pets are important in the treatment of ② depressed or chronically ill patients. In addition, pets are ③ used to great advantage with the institutionalized aged. In such institutions it is difficult for the staff to retain optimism when all the patients are declining in health. Children who visit cannot help but remember ④ what their parents or grandparents once were and be depressed by their incapacities. Animals, however, have no expectations about mental capacity. They do not worship youth. They have no memories about what the aged once ⑤ was and greet them as if they were children. An old man holding a puppy can relive a childhood moment with complete accuracy. His joy and the animal’s response are the same.

When people face real adversity ─ disease, unemployment, or the disabilities of age ─ affection from a pet takes on new meaning.

첫문장은 별로 어렵지 않네요. adversity가 좀 어려운 단어인데 여기서는 대쉬 대쉬로 부연 설명되고 있는 단어들을 보면 뜻 짐작이 가능하죠. '시련', '역경'의 뜻 입니다. 이 대쉬는 하이픈 (-)이나 작은 대쉬 (en dash; –)보다 긴 em dash (—) 라고 하는 겁니다. 여러가지 쓰임새를 갖고 있는데 여기서는 앞에 나온 명사에 속하는 아이템들을 나열해서 그 명사의 뜻을 구체화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영어로 격식있는 글을 쓸 때는 알아야 하지만 수능 수준에서는 몰라도 됩니다. '부연 설명'을 하거나 앞 내용을 요약하면서도 뭔가 새로운 얘기를 툭 던지듯 제시할 때 쓴다 정도로만 알고 있으면 됩니다.

그리고 affection 'from' a pet 같은 문장도 대충 해석하면 안됩니다. 'to'나 'for'가 아니라 from이 왔으니까 우리가 동물들로부터 받는 애정입니다.

A pet’s continuing affection becomes crucially important for ① those enduring hardship because it reassures them that their core essence has not been damaged.

여기 1번의 those는 뭘 묻는 걸까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왜 묻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면 영어 공부를 잘한 겁니다. 이 those는 일반적인 사람들 (people)을 가리킵니다. 그런데 people을 완벽하게 대체하는 게 아니라 'those who~' 의 꼴로서, 뒤에 수식어구를 달고 나올 때만 people의 뜻으로 쓰입니다. '~하는 사람들' 이렇게 해석이 되죠. 이 문장에서는 those who are enduring hardship 또는 those who endure hardship의 구조에서 주격 관계대명사 who가 사라지면서 뒤의 동사가 현재분사화 된 것입니다. those who are enduring hardship으로 보면 현재진행이니까 그걸 살려서 '고난을 견뎌내고 있는 사람들'로 하면 됩니다. 이때는 주격 관계대명사랑 be동사가 함께 사라지고요, those who endure hardship으로 보면 해석은 그냥 현재형으로 '고난을 견뎌내는 사람들'이 되고, 주격 관계대명사가 사라지면서 대신 endure는 enduring으로 분사로 바뀌게 됩니다. ednure를 그냥 놔두면 안됩니다. 안 바꾸면 문장 전체 동사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잖아요. (그리고 이것도 결국 같은 얘기인데) 주격 관계대명사는 원래 생략이 안되잖아요. 생략이 안되는데 생략을 하려면 다른 조치도 취해줘야 하는데 그게 바로 동사를 분사로 바꾸는 것입니다. those에만 국한되는 얘기가 아니라 명사 뒤에 쓰인 모든 분사에 다 적용되는 겁니다. 이건 너무나 중요한 문법이에요. 영어 문장이 길어지는 원인 중에 하나는 명사가 자꾸 다른 덩어리들의 수식을 받기 때문이죠. 그래서 긴 문장의 구조를 잘 보려면 이렇게 뒤에서 꾸며주는 분사구를 잘 봐야 합니다. 꼭 숙지를 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여기서의 those는 people의 뜻으로 맞게 쓰인 겁니다. 혹시라도 전치사의 목적어 자리니까 앞의 people을 받는 them을 써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만약 문장이 A pet’s continuing affection becomes crucially important for them. 이렇게 끝난다면 them이 맞아요. those는 틀리고요. 그런데 여기서는 이렇게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꾸며주는 말이 달라붙은 상황이잖아요. 이럴 때는 them을 쓸 수가 없어요. 영어에서 대명사는 수식을 받지 못해요.

이 얘기를 이해하려면 형용사가 명사를 꾸며준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관계대명사의 계속적 용법 말고 일반적으로 쓰이는 용법을 뭐라고 하죠? 명사를 꾸며주는 용법 말입니다. 제한적 용법, 또는 한정적 용법이라고 배운 거 기억 나세요? '제한'한다 ('한정'한다)는 말은 그 명사의 범위를 좁혀준다는 말입니다. '책'이라는 명사가 있을 때 수식어구를 붙여서 '표지가 예쁜 책'이라고 하면 '표지가 예쁜'은 말은 '책'이라는 명사를 꾸며주는 역할을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세상에 있는 수많은 책들 중에서 '표지가 예쁜' 어떤 특정한 책으로 그 범위를 좁히는 기능도 하는 것이죠. 어떤 책인지 정체가 불분명했던 '책'에서 '표지가 예쁜 책'으로 범위가 좁혀지면서 '특정'이 된 거예요.

자, 그런데 대명사라는 것은 그 정체를 너도 알고 나도 알 때 쓰는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 특정을 할 필요가 없는 겁니다. 범위를 좁힐 필요가 없는 것이에요. 마찬가지로 고유명사도 형용사의 수식, 즉 한정을 받지 않아요. 고유명사는 세상에 단 하나인 것이기 때문에 더이상 범위가 좁혀질 수 없는 거지요. 고유명사 뒤에서 컴마 컴마로 삽입구가 나오거나 또는 컴마 하나 달고서 관계 대명사의 계속적 용법 형태로 부가 정보가 제시되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소위 '불필요한', '핵심적이지 않은' 정보이죠. 통째로 들어내도 앞 명사의 정체를 알아내는데 지장을 안 주는 정보인 겁니다.

이게 우리말이랑 달라서 약간 이해가 안 될 수가 있어요. 학교 선생님이 '자, 다음 문제는 예쁜 지선이가 풀어보자'라고 했을 때 우리는 어색하게 느끼지 않지만 영어 사용자들은 이상하다고 느끼는 거예요. 예쁜 지선이? 안 예쁜 지선이도 있나? 이 반에 지선이 이름 가진 애는 박지선 하나인데 왜 예쁜 지선이라고 하지? 한다는 거죠. 이해 되세요? 형용사, 형용사구, 형용사절이 명사를 꾸며준다고 할 때 영어의 바탕에는 이 '한정'의 의미가 깔려 있는 겁니다. 여러 개 중에 한 개로 범위를 좁히는 그 '한정' 말입니다.

중학생 때 관계대명사 처음 배우는 시간에 두 문장에서 공통적으로 가리키는 걸 찾아서 that, which, who를 이용해 한문장으로 합치는 거 배웠죠. 그때 그러면 이론적으로 두개의 문장이 나와야 합니다. 같은 걸 지칭하는 단어가 두개니까 A문장을 B에 집어넣든, B문장을 A에 집어넣든 두개의 문장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 경우 거의 못봤을 거예요. 보통 둘 중의 하나는 대명사로 제시가 되기 때문이죠. it 같은 걸 선행사로 둬서 만든 건 한번도 못 봤을 거예요. 그게 이 이유 때문입니다.

In addition, pets are ③ used to great advantage with the institutionalized aged.

이 문장은 좀 골때리네요. be used to... 꼴인데 이건 두가지죠. '~하는데 익숙하다'의 뜻일 때는 to 다음에 명사 (동명사)가 나오고, 다른 하나는 '~하기 위해 쓰이다'입니다. 이때는 to 다음에 동사원형이 오죠. 'to부정사 하기 위해 '쓰인다' (be used)' 그냥 이런 의미입니다. 여기는 great advantage로 명사구가 왔으니까 '익숙하다'의 의미로 쓰인 거 같은데, 해석을 해보면 이상해요. '반려 동물들은 시설에 들어간 노인들에게 엄청난 이득에 익숙하다'. 말이 이상하잖아요. 이득에 익숙하다? 그러니까 이건 '익숙하다'가 아닌 겁니다.

여기서의 to great advantage는 이 자체가 하나의 부사구로 따로 쓰인 겁니다. 저 to는 used에 걸리는 to가 아니라는 얘기죠. Live life to the fullest, 후회없이 살아라, 인생이 너에게 주는 것을 모두 다 쓰는 삶을 살아라 할 때의 그 to라고 보면 될 거 같아요.  '엄청난 이득으로', '엄청 도움이 될 정도로'로 해석하면 되겠습니다.

Children who visit cannot help but remember ④ what their parents or grandparents once were and be depressed by their incapacities.

시설에 들어가 노인이 관리 받는 경우에 생겨나는 어려움이 설명됐습니다. 이 앞에는 시설 직원들이 겪는 어려움이 나왔었죠. 현실적으로 더 좋아질 일이 없는 환자들만 매일 보다보면 낙관적인 마음을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문장에서는 노인들의 손주들 얘기네요. 'cannot help but 동사원형' 표현은 알아둬야겠죠. 그들이 젊었을 때 어땠는지를 기억하는 아이들은 그들의 현재 악화된 상태에 낙담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의미입니다.

이 what은 I am not what I used to be 할 때의 그런 what이죠. be동사의 독특한 맛이랑 어울려서 어떤 사람의 특성을 함축적으로 제시하는 표현이에요. 분석을 해보면 what절은 선행사를 포함하기 때문에 명사가 들어갈 수 있는 자리에 갈 수 있고 (remember의 목적어로 왔고) 또한 관계사절이기 때문에 what 이하는 불완전합니다. (were 뒤에 보어 자리가 비었죠)

They have no memories about what the aged once ⑤ was and greet them as if they were children.

the aged, 'the + 형용사'는 일반적으로 복수 취급을 합니다. the aged는 문맥이 없으면 aged people로 보는 게 일반적이라는 얘기에요. 하지만 간혹 그냥 앞에 언급된 어떤 노인 한명을 가리키기도 하죠. 그래서 여기까지만 놓고 was인지 were인지 확정하기 힘들어요. 그런데 뒤에 greet them으로 복수임을 명확히 했습니다. 그러니까 5번은 were로 바꿔줘야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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