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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 학평

[고1 학평] 2020년 6월 29번 어법

by softmachine 2021. 6. 25.

29. 다음 글의 밑줄 친 부분 중, 어법상 틀린 것은?

 

Positively or negatively, our parents and families are powerful influences on us. But even ①stronger, especially when we’re young, are our friends. We often choose friends as a way of ②expanding our sense of identity beyond our families. As a result, the pressure to conform to the standards and expectations of friends and other social groups ③is likely to be intense. Judith Rich Harris, who is a developmental psychologist, ④arguing that three main forces shape our development: personal temperament, our parents, and our peers. The influence of peers, she argues, is much stronger than that of parents. “The world ⑤that children share with their peers,” she says, “is what shapes their behavior and modifies the characteristics they were born with, and hence determines the sort of people they will be when they grow up.”

*temperament:기질

 

 

문장의 처음에 이렇게 or로 단어 두 개가 연결되거나 또는 문장 중간에서라도 콤마, 콤마 사이에 들어가 있으면 해석은 '~든 ~든'으로 해줍니다. 그래서 Positively or negatively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지 간에)'가 됩니다. 이런 건 암기를 해야하는 겁니다. (문법책에서 '양보 부사절' 파트를 찾아보세요. 거기 보면 whether가 나올 겁니다. Whether it is positively or negatively에서 whether it is가 통째로 날아간 패턴입니다.) 

 

1번은 도치된 문장입니다. 2020년 9월인가, 11월에도 나왔던 문형이죠. 영어에서 주어 자리에는 형용사가 올 수 없는데 만약 왔다면 도치를 먼저 생각해야겠죠.  Our friends are even stronger 에서 be동사를 사이에 두고 주어랑 주격보어가 자리를 바꾼 겁니다. 만약에 문제가 'But even stronger, especially when we're young, is our friends'하고 is에 밑줄이 그어져 있다면요? 이게 틀린 거라는 걸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주어는 our friends, 복수니까 are가 맞다는 얘기입니다.  

 

2번은 좀 평범하네요. 전치사 다음에는 동사를 바로 쓸 수 없고 동명사로 바꿔줘야 한다는 걸 알고 있는지 묻는 문제입니다. expanding으로 제대로 됐지요. 

 

3번은 문장을 전체적으로 이해를 해야 풀 수 있겠네요. 동사에 밑줄이 그어져 있으면 항상 수일치, 시제, 태를 봐야하죠. 일단 시제는 지문이 전체적으로 현재 시제로 풀려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여기서 이 is가 특별히 과거나 미래형으로 바뀌어야할 이유가 없습니다. 시제에는 문제가 없고요, 태 역시 is likely to 같은 동사구가 수동태로 쓰이는 경우는 아예 없다고 봐야죠. 그러면 이제 수일치가 문제인데 아마도 출제자는 be동사 'is' 바로 앞의 social groups가 복수니까 are가 맞지 않겠느냐고 함정을 놓은 것 같아요. 그런데 문장의 주어는, 다시 말해 'is likely to'에 걸리는 주어가 뭔지 찾아보면 social groups가 아니라 맨 앞의 the pressure라는 거죠. 그러니까 이 문장의 골격은 'the pressure is likely to be intense'이 되는 것입니다. 'to conform to the standards and expectations of friends and other social groups' 이 부분 전체는 앞의 the pressure를 꾸며주는 형용사적 용법으로 쓰인 to 부정사구일 뿐입니다. '(친구들과 다른 사회적 그룹의 기준과 기대를 따라야 하는) 부담감'이 돼서 '부담감'이 주어가 되는 것입니다. the pressure로 단수로 나왔으니까 is가 맞죠. 

 

4번은 Judith Rich Harris, who is a developmental psychologist, ④arguing that three main forces shape our development: 하고 콜론으로 문장이 멈추게 되는데요. 일반적으로, 콤마를 제외한 다른 구두점이 나오면 거기까지 일단 완전하게 문장이 끝나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arguing으로 분사로 해버리면 Judith Rich Harris라는 주어를 받는 동사가 없는 셈이 되죠. 해석으로 보아도 arguing이라면 '세 개의 중요한 요인이 우리의 발달을 형성한다고 주장하는 쥬디스 해리스: 개인적 기질, 우리의 부모, 우리의 또래들' 이렇게 된다는 것입니다. 세 개의 요인에 대한 부가 설명이 콜론 다음에 나와야 하는데 분사 arguing이라면 쥬디스 해리스에 촛점이 맞아서 뒤에 제시되는 세 개의 요인이랑 아귀가 맞아 떨어지질 않아요. 그래서 4번이 답이 되고 여기서는 주어 쥬디스 해리스에 걸리게끔 일반 동사로 argues로 바뀌어야 합니다. 

 

5번은 The world ⑤that children share with their peers is what shapes their behavior and modifies the characteristics they were born with, and hence determines the sort of people they will be when they grow up. 

 

that이 잘 쓰였나 보면 일단 해석해 보세요. '아이들이 그들의 친구들과 공유하는 세상'. 잘 되죠. 일단 해석이 잘 되면 문제가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좀 더 분석적으로 본다면 '관계사는 선행사 그 자체이다' 라고 했던 거 떠올려 보세요. 저 that이 가리키는 것은 the world입니다. 그러면 이제 that 이하의 관계사절에서 저 the world가 들어갈만한 자리가 어디인지 찾아보세요. share라는 동사가 '~을 공유하다'죠? 단어의 뜻이 그러하니까 당연히 목적어가 와야 좋을 것이고 또 공유는 혼자 하는 게 아니라 '누구와' 함께 공유하는 것이니까 전치사 with도 같이 쓰일 가능성이 높겠죠. (단어 공부할 때 이렇게 순리적으로 이해하는 게 도움이 될 때가 많습니다.) 어쨌든 children share the world with their peers의 꼴이 갖춰지게 되니까 목적어 자리에 있던 게 앞으로 빠지면서 that이라는 관계사로 모습을 바꾼 거네요. 그래서 여기서는 목적격 관계대명사 that이 바르게 쓰인 겁니다. 

 

마지막 문장은 사실 배울 게 많은데 오늘은 문제 풀이에만 집중하겠습니다. what shapes their behavior에서 what의 쓰임이라든가, the characteristics they were born with에서 마지막의 with의 느낌은 잘 봐두시는 게 좋겠습니다. 학교 선생님들이 변형해서 출제하기 딱 좋은 것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