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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 학평

[고1 학평] 2017년 3월 28번 어법

by softmachine 2021. 6. 13.

28. 다음 글의 밑줄 친 부분 중, 어법상 틀린 것은? [3점] [2017.3 고1]

Take time to read the comics. This is worthwhile not just because they will make you laugh but ①because they contain wisdom about the nature of life. Charlie Brown and Blondie are part of my morning routine and help me ②to start the day with a smile. When you read the comics section of the newspaper, ③cutting out a cartoon that makes you laugh. Post it wherever you need it most, such as on your refrigerator or at work—so that every time you see it, you will smile and feel your spirit ④lifted. Share your favorites with your friends and family so that everyone can get a good laugh, too. Take your comics with you when you go to visit sick friends ⑤who can really use a good laugh.

내용이 그리 어렵지는 않네요. 만화책 읽기의 효용성에 대해 얘기하고 있습니다. 학평은 3월, 6월, 9월, 11월에 시행이 됩니다. 아마 학생들이 일년에 이 네 개의 시험을 다 보진 않을 것 같은데 참고하셔야 할 건 9월, 11월로 갈수록 더 어려워진다는 점입니다.

1번은 'not A but B' 구문을 알고 있느냐, 그 구조가 눈에 보이느냐, 그리고 이 A와 B 부분에 단순히 명사 하나만 오는 게 아니라 지문에서처럼 절이 올 수 있는지를 아느냐를 묻고 있습니다. 맞는 문장입니다. 가령 'What matters is not what you did but where you did.' 하면 '중요한 건 니가 뭘 했는지가 아니라 어디서 했는지야'가 되겠죠. '만화가 단순히 너를 웃게 만들기 때문이 아니라 삶의 본질에 관한 지혜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가 되겠네요.

2번은 help 뒤에 동사가 올 때 어떤 형태를 취하는지 묻고 있네요. help 뒤에서는 to 부정사와 원형부정사가 모두 가능하죠. to start해도 맞고 그냥 start만 해도 맞습니다.

3번은 배울 게 많은 문장입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와야 하는 건 when으로 문장이 시작했다는 점이죠. 종속절, 주절 그런 얘기 들어보셨을 겁니다. 아주 간단히만 설명하자면 when, because, although, after, while 등등의 (종속)접속사가 달려 있는 절이 종속절이 됩니다. 그리고 이런 접속사가 없이 등장하는 절이 주절이 됩니다. 어떤 절을 종속절이라고 파악했다는 얘기는 반드시 주절도 한 문장 안에 있다는 걸 뜻합니다. 주절 없이 종속절만 쓰면 비문이 되지요.

'밥을 먹을 때 (when)는 신문 보지 말아라'라고 할 때 어떤 게 주절이고 어떤 게 종속절일까요. 어떤 부가적인 조건이나 상황을 제시하는 부분이 종속절이 됩니다. 주절에서 '주'는 주인할 때 '주'이고 종속절에서의 '종'은 '하인'을 뜻하는 바로 그 '종'입니다. '주종관계'할 때의 그 '주'와 '종'인 거예요. 글쓴이나 말하는 사람이 보다 더 직접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주절이 됩니다. '밥을 먹을 때는'은 이 자체로 문장이 되지 않지만 '신문 보지 말아라'는 하나의 완결된 문장이 되죠. 이런 관점으로 주절/종속절을 파악해도 됩니다. 예시에서는 '밥을 먹을 때'가 종속절이 되고 '신문 보지 말아라'가 주절이 됩니다. 문장을 바꿔서 '신문 볼 때는 밥 먹지 말아라'라고 하면 이때는 '신문 볼 때는'이 종속절이 되고 '밥 먹지 말아라'가 주절이 되는 것이죠. 어쨌든 요지는 '접속사'가 붙어 있는 절을 종속절로 파악해야 한다는 겁니다.

'비가 오면 (if) 실내수업이야'에서는 '비가 오면'이 종속절이고 '실내수업이야'가 주절이 됩니다. '비가 온 다음에 (after) 눈이 또 왔어'에서는 '비가 온 다음'이 종속절이고 '눈이 또 왔어'가 주절이 되겠죠.

그러면 "나는 선생이고 너는 학생이야"에서는 주절/종속절이 어떻게 될까요. 여기서는 '나는 선생'이랑 '너는 학생', 이 두 절이 둘 다 같은 위상을 지니고 있어서 주종을 판단할 수 없겠죠? 그래서 이 '이고 (and)'를 '등위접속사' (같은 위상을 가진 두 문장을 이어주는 접속사)라고 합니다.

자, 어쨌든 when you read 부터 해서 cutting 앞에 있는 콤마까지가 이 전체 문장의 종속절이 된다는 건 이제 이해를 하셨겟죠. when이 붙어 있으니까요. 그러면 이제 주절의 내용을 봐야 하는데 주절이 cutting이라는 -ing 형태로 제시가 됐어요. 영어에서 -ing는 두가지 가능성을 뜻하죠. 하나는 동명사, 또 하나는 현재분사.

현재분사라면 대략 네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하나는 'be동사 + 현재분사' 꼴로 현재진행을 나타내는 것인데 지금은 그 경우는 될 수가 없죠. 앞에 주어도 없고 be동사도 없으니 현재진행을 나타내기 위한 현재분사는 아닙니다. 그 다음은 어떤 명사의 바로 앞에서 그 명사를 꾸며주는 경우입니다. 형용사로 쓰인다고 이해하셔도 됩니다. 'falling leaves' 하면 '떨어지고 있는 잎들'이 됩니다. 그런데 이 cutting out을 분사로 보면 '자르고 있는 만화'가 돼서 이상한 표현이 됩니다. 의미도 이상할 뿐더러 단어 하나짜리 동사가 분사화되는 경우가 아니라 cut out처럼 2개 이상의 단어가 모여 하나의 동사구를 이루는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명사의 뒤로 옮겨져서 뒤에서 수식을 하게 됩니다. 어느 경우로도 맞지 않습니다. 세번째 경우는 명사의 뒤에서 앞의 명사를 꾸며주는 경우인데 ("Who's the girl dancing with your brother?" 같은 문장이죠.) 여기서는 앞에 명사가 없으므로 해당되지 않습니다. 마지막 경우는 문장의 앞에 어떤 내용이 나오고 콤마 뒤에서 분사구문이 그 앞의 내용에 대한 '결과'로서 제시되는 경우입니다. 'It rained for two weeks on end, completely ruining our trip.' (예문 출처 Practical English Usage) '2주 동안 쉬지 않고 비가 와서 그것이 우리의 여행을 완전히 망쳤다'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지문은 이 경우가 아닙니다. 분사구문은 어디까지나 주절이 있음을 전제하는 것인데 여기서는 when 종속절이 먼저 등장했고 콤마 뒤에 -ing 꼴의 구문이 나온 다음 그냥 그걸로 끝난 문장입니다. 그래서 cutting out...을 분사구문으로 본다면 이 문장 전체는 주절이 없이 종속절과 분사구문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돼서 존재할 수 없는 문장이 되고 맙니다.

결국 이 cutting out은 분사가 아닌 동명사로서의 가능성만 남은 셈입니다. 동명사가 절의 맨 앞 주어 자리에 쓰여서 주어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본다는 뜻입니다. (Swimming in the sea is dangeorous.) 그런데 여기서는 이것도 안되겠네요. Cutting out이 주어라면 이 주어를 받는 서술어가 있어야 되는데 여기서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that makes you laugh는 앞의 a cartoon을 꾸며주는 관계사절일 뿐입니다. 만화 중에서도 어떤 만화냐 하면 '너를 웃게 만드는 만화' 잖아요? 재밌는 만화, 슬픈 만화, 무서운 만화에서 '재밌는', '슬픈', '무서운'이 각각 '만화'를 꾸며주는 형용사이듯 '너를 웃게 만드는'도 형용사입니다. 다만 관계사 that이 끼어들어서 that makes you laugh의 형태로 절이 되었기 때문에 이런걸 관계사절, 형용사절이라고 합니다. 여기서는 어쨌든 서술부가 없기 때문에 해석이 말이 안됩니다. '너를 웃게 만드는 만화를 자르는 것' 하고 끝나버리는 문장이니까요. 만약 이 문장이 'cutting out a cartoon that makes you laugh is recommended.' 형태로서 cutting out에 대한 서술부 (is recommended)가 나왔다면 맞는 문장이 되었겠죠.

그러면 결국 현재분사의 가능성, 동명사의 가능성 모두 사라진 셈입니다. 그래서 틀린 표현이 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바꿔야 될까요? 앞뒤 문장의 내용을 함께 고려해보면 cut out의 형태로 명령문을 만드는 게 좋아보입니다. '신문 만화란을 볼 때 너를 즐겁게 만들어주는 만화를 잘라서 그것을 니가 가장 필요로 하는 곳에 붙여라.'의 흐름이 되겠습니다. 마침 바로 뒷 문장도 post의 형태로 명령문이 되어있죠?

4번은 feel이 이끄는 5형식 문장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느냐를 묻고 있습니다. 아울러 lift라는 동사의 뜻도 알고 있어야 겠지요. 두가지를 모두 알아야 풀수 있는 문제입니다. 분사가 나오면 먼저 그 분사의 원래 동사를 떠올려야 합니다. lifted의 동사는 lift입니다. 스키장에 있는 리프트 그겁니다. 뜻은 '~을 위로 올리다'이죠. 그냥 '오르다'가 아니라 '~을 올리다'입니다. 이 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어요. '나는 산을 올랐다'에 쓰인 '오르다'와 '나는 짐을 2층으로 올렸다'의 '올리다'는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지만 실제 쓰임은 완전히 다르잖아요. '~을 올리다'라는 말은 '올린 대상'이 반드시 나와줘야 하고 이건 문법적으로 말하자면 목적어를 필요로 하는 타동사라는 것이죠.

feel이라는 동사는 hear, see 같은 동사들과 같은 패턴으로 쓰이는 동사입니다. 지각동사라고 하는 거죠. 바로 뒤에 목적어를 받고 다시 그 뒤에 목적어의 상황이나 동작을 추가적으로 설명해주는 목적보어를 취합니다. 이걸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동사의 뜻을 중심에 놓고 생각해 보세요. 가령 '보다'라는 동사가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 말이죠. '나는 제임스를 봤다' 같은 문장 가능하겠죠. 목적어 하나만 나오고 끝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은 '제임스가 뭘 하고 있는지를 봤다' 까지 표현해주고 싶을 수도 있잖아요. '제임스가 춤추는 것을 봤다' 처럼요. 이 구조가 바로 5형식 구조에요. 목적어만 던지고 끝나는 게 아니라 목적어의 동작이나 상태에 대해서 한번 더 보충 설명해 주는 것이죠.

그런데 여기서 하나 더 생각해야 할 것은 목적어와 목적보어 사이의 '관계'입니다.

'나는 제임스가 그의 친구를 때리는 것을 보았다'와 '나는 그의 친구가 제임스에게 맞는 것을 보았다'로 생각을 해볼까요. 앞에 문장은 제임스가 때리는 것이고 뒤의 것은 그의 친구가 때림을 당하는 (맞는) 것입니다. 이 두 문장은 영어로 이렇게 됩니다. 아, 때리다는 '~을 때리다'로 목적어가 필요한 타동사입니다.

I saw James beat/beating his friend.

I saw James' friend beaten by James.

위의 문장은 James가 때리는 것이므로 능동의 관계이고 따라서 동사원형 또는 현재분사를 씁니다. 현재분사를 쓰면 '때리고 있는 그 상황을 직접 목격한 듯한 느낌을 더 강하게 전달해주죠. 반면에 아래 문장은 제임스의 친구가 목적어로 왔고 이 친구는 자기가 때린 게 아니라 때려졌으므로 (맞았으므로) 수동의 관계가 됩니다. 그래서 과거분사인 beaten이 되는 것이죠.

feel도 see와 마찬가지로 쓰이는데 좀 다르기도 합니다. 'I feel it.', 'I felt something.' 처럼 목적어가 하나만 나오는 문장도 가능하고, 또 이 feel은 2형식 동사로도 쓰여서 'It feels cold.' 처럼 쓰이기도 하죠. 이 문장의 cold는 앞 두 문장의 it, something과는 다릅니다. it, something은 feel의 목적어로 쓰인 명사 (대명사)이지만 cold는 형용사이기 때문에 목적어 자리에 오지 못합니다. 이때의 cold 같은 형용사를 가리켜 주어의 상태를 보충 설명하는 주격보어라고 합니다. '그것은 차가운 느낌이 났다'는 뜻입니다. it = cold의 관계가 성립한다는 점을 잘 봐주세요.

다시 5형식 문장으로 돌아가서 'He felt something move beside him.' 이런 문장이 있다고 치면 여기서는 목적어 something 까지만 나오고 끝나는 게 아니라 그 something에 대한 부가적인 설명이 move beside him으로 제시가 되네요. 무언가가 그의 옆에서 움직이는 것을 느낀 것이죠.

그럼 이제 문제로 돌아가면 you will smile and feel your spirit lifted. 에서 '너의 정신'이 어떻게 되는 것을 느끼는 걸까요. lift는 '~을 올리다'라고 했죠. 만약 동사원형 lift나 현재분사 lifting을 하면 너의 정신이 무언가를 끌어올린다는 얘기가 돼서 어색하죠. 타동사 lift인데 목적어가 없다는 점도 설명이 안되고요. 내용상 너의 정신이 끌어올려지는 것, 고양되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수동을 표현해주는 과거분사인 lifted가 와야 겠습니다.

5번은 관계대명사에 대한 문제인데요, 주격 관계대명사가 올바르게 사용됐습니다. who can really use a good laugh가 앞에 있는 명사 sick friends를 꾸며주고 있습니다. '기분 좋은 웃음을 잘 써먹을 수 있는 아픈 친구들' 이런 의미가 되겠네요.

어렵지 않은 문제이지만 배울 것이 많은 지문이었던 거 같습니다. 분사구문에 관해 설명이 길어졌지만 사실 이 문제를 풀 때는 당연히 동명사의 가능성을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아직 동명사에 대한 학습이 부족한 것입니다. 구두점 바로 뒤에 동사-ing 형태가 오면 일단 주어로 쓰인 동명사라고 생각하고 보는 것이 올바른 독해입니다.

잘 한번 복습해 보시고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댓글로 질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