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다음 글의 밑줄 친 부분 중, 어법상 틀린 것은?
Accepting whatever others are communicating only pays off if their interests correspond to ours ― think cells in a body, bees in a beehive. As far as communication between humans is concerned, such commonality of interests ① is rarely achieved; even a pregnant mother has reasons to mistrust the chemical signals sent by her fetus. Fortunately, there are ways of making communication work even in the most adversarial of relationships. A prey can convince a predator not to chase ② it. But for such communication to occur, there must be strong guarantees ③ which those who receive the signal will be better off believing it. The messages have to be kept, on the whole, ④ honest. In the case of humans, honesty is maintained by a set of cognitive mechanisms that evaluate ⑤ communicated information. These mechanisms allow us to accept most beneficial messages ― to be open ― while rejecting most harmful messages ― to be vigilant.
* fetus: 태아 ** adversarial: 반대자의 *** vigilant: 경계하는
1. Accepting whatever others are communicating only pays off if their interests correspond to ours ― think cells in a body, bees in a beehive.
'다른 사람들이 의사소통하는 것을 그 어떤 것이든 받아들이는 것은 그들의 관심이 우리의 관심과 상응(일치)할 때만 보상을 받는다.' 해석을 하면 이렇네요. 말이 좀 이상하죠? 다른 사람들이 의사소통 하는 것을 (우리가) 수용한다는 게 무슨 말일까요? 여기서 그냥 accepting what others...도 아니고 whatever가 쓰인 것도 좀 마음에 걸리고요.
여기서는 communicate가 우리가 대표적으로 알고 있는 '의사소통하다'의 의미인지를 먼저 봐야겠습니다. '의사소통하다'의 의미로 쓰이는 communicate는 자동사입니다. '어떤 내용을 의사소통한다'는 식으로는 쓰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목적어를 취하지 않고 주로 with somebody 식으로 '누구와 의사소통한다'의 꼴로 쓰인다는 거예요. 아니면 in different languages 처럼 '어떤 방식'으로 의사소통하는지를 얘기하거나요. 그래서 '의사소통하다'로 보면 문장 의미도 어색하고 자동사 communicate이기 때문에 앞에 나온 whatever가 틀린 표현이 되죠. whatever도 what과 같이 뒤에는 불완전한 문장이 와야 하거든요. 여기서는 주어 others가 이미 나와있기 때문에 비어있을만한 부분은 communicate의 목적어 자리 밖에 없는데 자동사로 쓰였기 때문에 what(ever)가 올 근거가 없죠. 결국 의사소통하다는 뜻의 communicate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communicate에는 타동사로 '의견, 생각을 전달하다'의 의미가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의미도 자연스러워지고 whatever가 있는 것도 이해가 되죠. 동사의 목적어가 비어있는 'whatever they have'와 똑같은 형태라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해석은 '다른 사람들이 전달하고 있는 것을 그 무엇이든 받아 들이는 것은...' 이렇게 되겠습니다. 잘 이해가 안되시면 '전달하다'의 뜻이라고만 이해하고 지나가도 되겠습니다.
뒤에 대쉬가 나오고 부연 설명이 나옵니다. '몸 속의 세포나 벌집 속의 벌을 생각해봐라.' 세포가 우리 몸 전체에 보내는 신호나 벌이 벌집 속의 다른 벌들에게 보내는 신호가 있겠죠. 지금 몸 속에 수분이 부족한 상태라면 우리가 목마름을 느끼도록 세포나 신경계들이 일을 할 겁니다. 세포가 살아야 신체도 살겠죠. 그 역도 마찬가지고요. 둘의 interests가 서로 상응하기 때문에 물을 마시는 행위로 이어지게 될 겁니다.
2. As far as communication between humans is concerned, such commonality of interests ① is rarely achieved; even a pregnant mother has reasons to mistrust the chemical signals sent by her fetus.
'인간들 사이의 의사소통에 관계된 한에서는, 관심의 그러한 공유성은 거의 달성되지 않는다. 임부조차도 그녀의 뱃속 아기로부터 보내어지는 화학적 신호들을 믿지 않을만한 이유들을 가지고 있다.' 여기 임부-태아의 예에서 뭔가 글의 이미지가 확 오는 느낌이 있네요. 얼핏 생각하면 임부는 태아가 보내는 여러 신호들에 대해서 충실하게 반응을 할 것 같은데 사실은 그렇지가 않대요. 태아의 관심 (관심있어 하는 것), 즉 욕망이라고 해도 좋겠죠. 배 고프니까 엄마가 밥을 더 먹어서 나한테도 더 달라는 욕망, 내가 지금 답답하니까 엄마가 좀 더 움직여 주세요 하는 욕망 등등을 엄마한테 보내는데 엄마는 정작 이 신호들을 mistrust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에요. 사랑하는 태아가 보내는 신호인데도 말이죠.
is는 맞네요. 주어가 단수 commonality니까요.
3. Fortunately, there are ways of making communication work even in the most adversarial of relationships.
다행스럽게도, 가장 적대적인 관계에서조차도 의사소통이 가능하게끔 만들어주는 방법들이 있다고 합니다. work은 동사로 (어떤 것이) 먹혀들다, 제대로 작동하다의 뜻으로 쓰였습니다. make communication work꼴로서 이것만 놓고 보면 5형식으로 쓰인 make 동사이고요. 맨 뒤의 the most adversarial of relationships는 구조가 좀 낯설죠. of 앞에 명사가 하나 나와줘야 할 거 같은데 그게 없이 형용사 adversarial만 나왔어요. 이 패턴은 최상급 표현이 올 때 종종 쓰입니다. 해석은 그냥 of를 빼버리고 하면 돼요. 의미적으로는 the most adversarial relationship of all the adversarial relationships과 같이 이해가 되는데 그냥 of를 없애버리고 해석을 해도 무방합니다. 아무 때나 이렇게 되는 게 아니라 최상급 형용사 다음에 명사 없이 of 명사 꼴로 나올 때 그래요. 자주 나오는 건 아니지만 눈에 넣어둘 필요는 있습니다.
4. A prey can convince a predator not to chase ② it.
바로 앞에서 적대적인 관계에서의 의사소통 얘기가 나왔기 때문에 그 예로 이제 '먹히는 동물' vs '잡아 먹는 동물' 얘기가 나오네요. '먹잇감은 포식자로 하여금 그것 (자기 자신)을 쫓지 않게끔 납득시킬 수 있다.' convince A to B 이런 구조는 너무 많이 나오는 겁니다. 'A가 B 하도록 ~하다' 이런 패턴입니다. 대표적으로 ask A to B 이런 게 있겠죠. 어떤 의사소통을 통해서 '날 잡아먹지 말아라, 날 쫓아오지 말아라'라는 신호를 보내서 그걸로 포식자를 납득시킨다는 겁니다. 여기서 it은 앞의 a prey를 가리키므로 단수 대명사 it으로 받는 게 맞습니다. 우리말로 말끔하게 해석을 할 때는 '자기 자신'이 되기 때문에 itself, oneself 같은 재귀대명사가 맞을 지 모르겠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재귀대명사 적합 여부는 항상 그 동사의 주체를 봐야 합니다. 단순히 문장 전체 주어가 아니라요. 'I love me' vs 'I love myself' 같은 단순한 문장, 즉 문장 전체의 주어와 동사의 주체가 같을 때는 문제가 안되지만 여기서처럼 5형식 문장이 쓰여서 문장의 목적어가 목적보어로 쓰인 동사의 주체가 되는 경우는 생각을 좀 더 해야한다는 얘기입니다. chase라는 동작을 하는 주체는 a prey가 아니라 a predator이죠. 그러니까 재귀대명사는 올 수가 없습니다. 잘 기억을 해두시기 바랍니다.
5. But for such communication to occur, there must be strong guarantees ③ which those who receive the signal will be better off believing it.
저는 여기서 이 'but'을 보고서 마음이 좀 놓였습니다. 앞에 왔던 문장이 사실 잘 이해가 안되잖아요. 먹잇감이 포식자에게 자기를 쫓지 말라는 신호를 보내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의사소통이라는 게 과연 무엇일지 상상이 잘 안되지 않나요? 그런데 but이 나오면서 앞 문장 내용에 한번 태클이 걸린다는 신호를 보내주면서 글이 좀 더 이해가 되는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을 높여줍니다.
그러나 그러한 의사소통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for 의미상의 주어 + to부정사 구조입니다) 강력한 보장이 있어야 한대요. 어떤 보장이냐면 그 신호를 받는 대상이 그것을 (믿지 않는 것보다) 믿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는 보장입니다. 그렇겠죠. 먹잇감이 달아나면서 어떤 신호들을 보냅니다. 그 신호를 받은 포식자는 그 신호를 해석을 하겠죠. 그래서 얻어진 결론이 '쟤를 따라가서 잡아먹을 때 얻는 이득이 그냥 포기할 때의 이득보다 크지 않다'가 되면 추격을 그만 두는 것입니다. 여러가지로 상상을 해보세요. 말 그대로 냄새가 지독한 방귀가 될 수도 있을 거고요, 또 몸집을 부풀려서 실제보다 커보이게 하는 신호가 될 수도 있겠죠. 포식자에게는 더이상 접근하면 오히려 내가 잡아먹힐 수도 있겠다고 해석이 될 거고요.
여기서 3번의 which가 틀렸습니다. 의미로 볼 때, 앞의 명사 guarantees가 과연 무엇인지, 어떤 '보장'인 것인지 그 내용을 '메꿔줄' 필요가 있죠. 그래서 여기서는 동격의 that이 와야 합니다. '~라는 보장' 이렇게 돼야죠. that 앞의 명사와 that이 이끄는 절의 내용이 같은 것이라는 뜻입니다. 뒤가 those will be better off beliving it하고 깔끔하게 떨어지는 완전한 문장이기도 하고요. 잘 이해가 안되는 분들은 문법책에서 동격의 that을 꼭 찾아서 보세요. 이 블로그에서도 좀 더 꼼꼼하게 다룬 글이 있으니 한번 검색해 보세요.
6 & 7. The messages have to be kept, on the whole, ④ honest. In the case of humans, honesty is maintained by a set of cognitive mechanisms that evaluate ⑤ communicated information.
4번 선지는 keep동사에 걸리는 목적보어로 형용사 honest가 맞게 쓰인 겁니다. 능동태로 표현하면 You have to keep the messages honest 처럼 되는데요, 여기서 목적어 the messages가 주어로 나가며 수동태가 된 거죠. 목적보어가 형용사꼴에서 다른 품사로 바뀔 이유가 없습니다. 부사 honestly가 된다면 message에 대한 보충설명이 아니라 keep하는 그 행위를 꾸며주는 말이 돼서 어색하죠. 여기서 하고자 하는 말은 메세지가 시종일관 정직한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지, 메세지를 간직함에 있어 정직하게 해야 한다는 게 아니니까요. 5번 선지도 '전달된' 정보가 돼서 과거분사로 올바르게 쓰였습니다.
전체적으로 내용 이해가 쉽지만은 않은 지문이었는데요, 어법 요소는 그래도 명확하게 드러난 문제였던 거 같습니다.
'6, 9월 평가원 모의고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6평] 2022년 6평 29번 어법 (0) | 2021.06.2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