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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수능] 2021년 29번 어법

by softmachine 2021. 6. 27.

29. 다음 글의 밑줄 친 부분 중, 어법상 틀린 것은? [3점]

Regulations covering scientific experiments on human subjects are strict. Subjects must give their informed, written consent, and experimenters must submit their proposed experiments to thorough examination by overseeing bodies. Scientists who experiment on themselves can, functionally if not legally, avoid the restrictions ① associated with experimenting on other people. They can also sidestep most of the ethical issues involved: nobody, presumably, is more aware of an experiment’s potential hazards than the scientist who devised ② it. Nonetheless, experimenting on oneself remains ③ deeply problematic. One obvious drawback is the danger involved; knowing that it exists ④ does nothing to reduce it. A less obvious drawback is the limited range of data that the experiment can generate. Human anatomy and physiology vary, in small but significant ways, according to gender, age, lifestyle, and other factors. Experimental results derived from a single subject are, therefore, of limited value; there is no way to know ⑤ what the subject’s responses are typical or atypical of the response of humans as a group.

* consent: 동의 ** anatomy: (해부학적) 구조 *** physiology: 생리적 현상


뜻을 알려주는 단어가 세 개나 나왔네요. 한개나 많아도 두개를 넘지 않게끔 지문을 선택 해야 하지 않을까요?

인간 대상에 대한 과학적 실험을 아우르는 규제는 엄격하다. 대상 (피실험자)은 반드시 사전 동의를 서면으로 제출해야 한다.

'informed consent'는 수술이나 약물 실험을 할 때 피실험자가 그것의 위험성, 영향 등에 대해 충분히 정보를 제공 받았음을 인정하는 '사전 동의'를 뜻합니다. 이 단어를 모르고 있었다 해도 '지식을 제공받은' 정도로 하고 넘어갔다면 큰 문제는 없었을 거 같습니다.

그리고 실험자들은 그들의 실험을 감독기관 (overseeing body)에 의한 철저한 검증에 제출해야만 한답니다. (좀 부자연스럽죠. 적당히 의역을 해야겠습니다.) 저는 'by overseeing bodies'가 언뜻 잘 이해가 안돼서 여기저기 검색해보니 이 지문이 수능완성에 나온 지문이었더군요. 연계교재 공부를 안했으면 시험장에서 고개를 갸웃했을 거 같습니다. 저는 처음에 '피실험자의 신체를 감독함으로써' (by+동명사+목적어)로 봤다가 영 미덥지 않아서 찾아본 거였습니다. 어쨌든 지문 이해에 핵심이 되는 표현은 아니네요. 지문의 흐름은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실험에 대해서 규제가 아주 엄격하다. 피실험자, 실험자 모두 자기가 필수적으로 해야할 일이 있다' 정도로 흐름을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Scientists who experiment on themselves can, functionally if not legally, avoid the restrictions ① associated with experimenting on other people. They can also sidestep most of the ethical issues involved: nobody, presumably, is more aware of an experiment’s potential hazards than the scientist who devised ② it.

이야기가 좀 묘하게 흘러갑니다. 처음에 나온 내용은 과학 실험 일반에 대한 것이었는데 여기서는 이제 과학자가 자기 자신의 몸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는 이야기에요. 자기 자신에게 하는 거니까 다른 사람에게 하던 실험과 '관련된' 제약들을 피해갈 수 있겠죠. associated 맞습니다. which are associated에서 which are가 생략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주격 관계대명사+be동사'의 생략입니다. functionally if not legally는 '합법적인 것이 아니라면 기능적으로' 이런 뜻인데 학생들이 이해하기에는 약간 어려울 수도 있겠어요. 자기 자신에게 하는 실험이라 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규제가 있을 텐데 만약 불법의 요소가 있다면 '기능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어른들이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기술적으로 풀어나간다'는 표현을 쓸 때가 있어요. 이 말은 '원칙에 너무 얽매이지 않고 현실을 고려해 가면서 적당히 융통성 있게 일을 처리한다'는 뜻입니다. 그런 뉘앙스로 하는 말이에요.

뒤의 문장에서는 sidestep 같은 단어 보면 재밌죠. can 다음에 나왔으니까 동사라는 걸 알 수 있는데 처음 보는 단어라 하더라도 그 뜻을 유추해 보면서 공부를 하면 좋겠습니다. 뒤의 involved는 the ethical issues (which are) involved 입니다. '관련된 윤리적인 문제들'인데 involved는 이렇게 명사 뒤에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에 오면 앞에 온대로, 뒤에 오면 뒤에 온대로 '관련된'이라고 해석하시면 됩니다. 2번의 it은 대명사가 무엇을 가리키는가를 보는 문제죠? '그것을 고안한 과학자'니까 그것은 'an experiment'가 되겠네요. 'potential hazards'를 고안했다고 볼 수는 없잖아요. 단수 an experiment니까 단수 대명사 it이 오는 게 맞습니다.

'실험을 고안한 사람보다 그 실험이 지닌 잠재적 위험성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없다' 이런 내용이 되겠고요.

Nonetheless, experimenting on oneself remains ③ deeply problematic. One obvious drawback is the danger involved; knowing that it exists ④ does nothing to reduce it.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험자 스스로에게 실험을 하는 것은 여러 윤리적인 문제나 엄격한 규제를 피해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에게 실험을 하는 것은 여전히 문제가 많다. problematic이라는 형용사를 꾸며줘야 하니까 부사 deeply가 오는 게 맞습니다. deep은 주로 형용사로 쓰이지만 간혹 부사로 쓰일 때가 있는데 그건 땅을 '깊이' 파다 할 때처럼 위치상의 '깊게'를 뜻할 때만 씁니다. 여기서의 deep/deeply는 마치 very처럼 '강조'의 의미를 나타내는 부사이므로 deeply가 맞겠습니다. 수능에 내기엔 좀 격이 떨어지는 선지가 아닌가 싶네요.

뒤의 문장은 왜 problematic한지 보충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실험자가 자기 몸에 실험을 하는 거니까 어련히 잘 알아서 하겠느냐 이런 흐름이었는데 뒤의 내용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위험이 존재한다는 것을 아는 것이 그 위험을 줄이는 데에는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에요.

knowing that it exists ④ does nothing to reduce it. 이 부분은 동사에 밑줄이니까 수일치, 태, 시제입니다. 해석만 돼도 그냥 풀리는 문제인데 분석을 해보자면, 시제는 사실상 수능이나 학평에서 거의 문제가 되질 않고, 태 역시 nothing 이라는 목적어가 나왔으니까 능동태로 do가 쓰이는 게 맞죠. 그러면 이제 수일치가 남았는데 이 do 동사의 주어가 뭔지 찾으면 되겠죠. 여기서는 동명사 knowing이 주어네요. 동명사나 to부정사는 항상 단수 취급을 합니다. '아는 것'이 주어이고 'that it exists'는 '그것이 존재한다는 것', '위험이 존재한다는 것'의 뜻으로 knowing의 목적어로 쓰인 명사절, that절이 되는 것죠. 그래서 해석은 '그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아는 것은 그것을 줄이는 데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가 됩니다.

이 뒤의 내용은 '실험자 본인에게 행하는 1인 실험'이 갖는 또다른 약점에 대한 내용이네요. 여러 사람을 표본으로 하지 않고 한사람 (본인)에게만 하는 실험이다 보니 이 실험 결과를 보편타당한 것으로 인정하기 힘들다는 거예요. 성별에 따라서, 살아가는 방식에 따라서 다 다른 게 사람인데 어떻게 이 한사람만 놓고 한 실험 결과에 가치를 두겠느냐 하는 거죠.

there is no way to know ⑤ what the subject’s responses are typical or atypical of the response of humans as a group.

이 5번은 know의 목적어로 절이 올 때 과연 어떤 명사절 접속사를 쓰는 게 맞는지를 묻는 문제네요. (← 지금 이 옆의 말이 이해가 안되는 학생은 문법을 처음부터 다시 공부하셔야 합니다.)

우선 what은 명사절을 이끌 수 있습니다. 'I don't know what it means.' 에서는 know의 목적어로 'what it means'가 쓰였죠.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를'이 됩니다. '무엇'이라고 해석이 되는 what이고요. 반면에 'I don't like what you did to me.' 에서는 like의 목적어로 'what you did to me'가 쓰였죠. 이 what은 '무엇'이라고 해석이 안됩니다. 해보세요. 안되죠. 말이 만들어지질 않아요. 이 what은 관계대명사 what이고 '~것'으로 해석이 되는 것입니다. '니가 나에게 한 것'이라고 해석이 되죠.

두 경우 모두 명사절을 이끄는 what인데 공통적인 것은 둘 모두 what이하가 완전하지 않은, 빈 틈이 있는 문장이라는 것입니다. what it means에서는 mean의 목적어가 없고, what you did to me에서는 did의 목적어가 비었죠. 그런데 지문의 문장을 보면 주어 (the subject's response) + be동사 (are) + 보어 (typical or atypical)로 된 완결된 문장이에요. 그래서 일단 what은 틀렸습니다. 분석 이전에 해석을 해보면 해석이 안돼요.

그러면 올 수 있는 접속사는 그 유명한 'that'이 일단 후보가 될텐데요. 여기서는 that하면 뭔가 싸한 느낌이 옵니다. 해석이 뭔가 자연스럽지 않게 됩니다. 그 이유는 보어인 typical or atypical 때문인데요, or가 나와서 '~이것인지, 저것인지', '~인지 아닌지'의 꼴이 되었잖아요. 이때 쓰는 게 뭔가요? 바로 whether입니다.

그래서 '그 실험 대상의 반응이 여러명으로 이루어진 그룹으로서의 인간의 전형적인 것인지, 이례적인 것인지를 알 방법이 없다' 이렇게 해석이 되게 됩니다.

재밌는 지문이었는데 문제의 수준은 뭐랄까, 고1, 고2 학평 수준으로 나와버렸네요. 갖고 계신 문법책 보면서 이해 안되는 게 있으면 차분히 한번 복습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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