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2012년 21번 어법
21. 다음 글의 밑줄 친 부분 중, 어법상 틀린 것은?
Researchers studied two mobile phone companies trying to solve a technological problem. One company developed what it called a ‘technology shelf,’ created by a small group of engineers, on which ① was placed possible technical solutions that other teams might use in the future. It also created an open-ended conversation among ② its engineers in which salespeople and designers were often included. The boundaries among business units were deliberately ambiguous because more than technical information was needed ③ to get a feeling for the problem. However, the other company proceeded with more seeming clarity and discipline, ④ dividing the problem into its parts. Different departments protected their territory. Individuals and teams, competing with each other, stopped sharing information. The two companies did eventually ⑤ solve the technological problem, but the latter company had more difficulty than the former.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려 애쓰는 두 핸드폰 회사를 연구자들이 조사했습니다.' trying to... 는 앞의 companies를 꾸며주는 부분입니다. One company, the other company로 두 개의 회사가 등장하죠. 이 둘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서로 다른 접근을 보였을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One company developed what it called a ‘technology shelf,’ created by a small group of engineers, on which ① was placed possible technical solutions that other teams might use in the future.
한 회사는 그들이 '기술 선반'이라고 부르는 것을 개발했습니다. One company developed something. It called the something a technology shelf. 이런 구조에요. develope의 목적어로 관계사 what 절이 바로 왔고 what절은 'call A B, A를 B라고 부르다'에서 A 자리가 비어있어서 불완전한 문장임을 알 수 있습니다. it이 가리키는 것은 그 회사입니다. the something은 쓰지 않는 표현이지만 여기서는 이해를 돕기 위해 써본 것입니다.
그 뒤에 컴마 컴마로 삽입구가 하나 들어가 있고 그 뒤에 on which... 가 나오네요, created by a small group of engineers, on which was placed possible technical solutions that other teams might use in the future.
그런데 그 기술 선반은 소규모의 엔지니어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고, on which '그 위에 (그 선반 위에)' (전치사 + 관계사는 그냥 전치사의 뜻을 살려서 해석) 까지 왔는데 이어지는 was placed가 낯설죠. on which는 부사구일 뿐이어서 그 다음 보통 주어 나오고 동사가 나오는 패턴이었는데 여기서는 대뜸 동사가 툭 나왔단 말이죠. 그리고 수동태이기 때문에 목적어는 올 수가 없는데 possible technical solutions라는 명사구가 떡하니 와있고요.
이게 뭘까요. 수학 문제 풀 듯 논리적으로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이해 불가능한 문장이지만 수능에 나왔으니 아주 특별하다거나 최소한 잘못된 문장은 아닐 거잖아요.
on which가 '선반 위에'라는 부사구로 쓰였는데 여기의 on which는 was placed와 함께 쓰여서 어떤 사물의 위치를 나타낸단 말이죠. 그러면 '도치'라는 걸 떠올릴 수 있어야죠. 장소의 부사구 다음엔 주어 동사가 도치된다, 될 수 있다는 거 아시나요. 문법책에서 도치 부분 찾아보세요.
즉, 이 문장은 possible technical solutions (that other teams might use in the future) were placed on the shelf.가 되는 겁니다.
was placed/were placed를 결정하는 것은 주어의 수죠. 주어는 도치되어 있는 solutions니까 were placed가 맞는 것입니다. 그래서 답이 1번이 됩니다. 당시에 되게 신선하게 받아들여졌던 문제예요. 언제고 다시 출제될 수 있으니 잘 봐두시는 게 좋겠습니다.
It also created an open-ended conversation among its engineers in which salespeople and designers were often included.
또한 그것은 (그 회사는) 엔지니어 사이에 열린 결말의 대화 창구도 만들었는데 그 안에 (in which) 판매사원이나 디자이너들도 자주 참여가 됐습니다.
열린 결말의 대화라는 것은, 미리 답을 정해 놓지 않은, 그래서 누구나 의견을 내서 가장 좋은 아이디어를 채택하는 열린 대화라는 의미이고 또 이 대화 창구는 엔지니어들만 참여한 게 아니라 영업부, 디자인부 사람들도 참여를 했다고 합니다. its는 '그 회사의'라는 뜻으로 맞게 쓰였습니다. in which도 잘 봐두시고요. 뒤에 완전한 문장이 옵니다. 이 지문에서처럼 수동태가 오면 '거의' 맞다고 보시면 되죠. 목적어 빈 자리가 있는지 없는지 안 찾아도 되니까요.
The boundaries among business units were deliberately ambiguous because more than technical information was needed to get a feeling for the problem.
사업 부서 사이의 경계는 의도적으로 모호하게 했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문제에 대한 감을 잡기 위해 기술적인 정보 그 이상의 것이 요구되었으니까요.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게 일차 목표였지만 (맨 첫 줄의 trying to solve a technical problem) 기술부만 들어가서 얘기하는 장이 아니라 다른 부서들도 다 들어와서 같이 논의를 했잖아요. 가령 자동차를 개발할 때, 메카니즘적으로 좋은 차를 만든다고 해서 다가 아니고 항상 그것이 디자인적으로 구현 가능한 지 디자인 부서랑 대화를 끊임없이 한다고 들었어요. 또 영업부랑 이야기할 필요도 있겠죠. 어떤 특별한 기능의 차를 만들려고 하는데 시장에서 그런 차를 원하지 않는 경우라면 계획을 바꿔야 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 회사는 여러 부서의 사람들이 모두 참여해서 각자의 의견을 낼 수 있는 그런 열린 구조를 채택했습니다. deliverately 같은 단어나 ambiguous도 잘 봐두면 좋겠습니다. ambiguous는 보통 '모호한', '뜻이 둘 이상으로 해석되는'의 뜻으로 부정적인 느낌을 갖는 단어이지만 여기서는 일부러 그런 모호함을 이용한 경우입니다.
However, the other company proceeded with more seeming clarity and discipline, ④ dividing the problem into its parts. Different departments protected their territory. Individuals and teams, competing with each other, stopped sharing information.
however 다음에 이제 다른 회사 얘기가 나옵니다. 지문 안 읽어도 이 회사가 어떤 스타일로 문제에 접근했을 지 감이 오시죠? 이게 지문의 구조를 파악하며 읽을 때의 장점입니다. 물론 지문을 다 읽고 문제를 푸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고 원칙으로 삼아야 할 것이지만 시간이 모자라도 어떻게든 풀긴 풀어야 하니까요.
이 회사는 (앞 회사) 보다 더 강한 명확함과 원칙을 가지고 진행했대요. 문제를 각 파트로 나눈 거죠. 이 dividing은 분사구문을 이끄는 것입니다. 영어에서 컴마 다음에 절이 올 때는 분사구문 아니면 관계사 계속적 용법 둘 중의 하나로 바뀌어야 한다는 걸 기억하세요. 해석은 유도리있게 대충. 여기서는 '그 결과 (clarity와 discipline으로 진행한 결과)' 정도로 하면 무난할 거 같아요. 서로 다른 부서들은 각자의 영역을 지켰고, 서로 경쟁하는 개인이나 팀 간에 서로 정보 공유를 하지 않았다죠. 이 앞의 회사와는 정반대의 길을 택한 겁니다.
그래서 두 회사는 모두 문제 해결을 하긴 했는데 두번째 회사는 더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하네요. 5번 선지는 계속 과거 시제로 쓰이던 지문에서 갑자기 현재 시제 solve가 와서 틀린 것처럼 보이는데 그게 아니고 그 앞의 did때문에 원형 처리가 된 겁니다. 동사의 내용을 강조할 때 쓰는 do입니다. 두 회사 모두 문제 해결을 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do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