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학평

[고2 학평] 2020년 6월 29번 어법

softmachine 2021. 7. 1. 00:07

29. 다음 글의 밑줄 친 부분 중, 어법상 틀린 것은?

Every farmer knows that the hard part is getting the field ①prepared. Inserting seeds and watching ②them grow is easy. In the case of science and industry, the community prepares the field, yet society tends to give all the credit to the individual who happens to plant a successful seed. Planting a seed does not necessarily require overwhelming intelligence; creating an environment that allows seeds to prosper ③does. We need to give more credit to the community in science, politics, business, and daily life. Martin Luther King Jr. was a great man. Perhaps his greatest strength was his ability ④to inspire people to work together to achieve, against all odds, revolutionary changes in society’s perception of race and in the fairness of the law. But to really understand ⑤that he accomplished requires looking beyond the man. Instead of treating him as the manifestation of everything great, we should appreciate his role in allowing America to show that it can be great.

*manifestation: 표명


모든 농부들은 알고 있다네요, (농사에 있어서) 어려운 부분은 땅이 준비되도록 하는 것이라는 것을. 5형식으로 쓰인 get 동사에서 묻는 것은 딱 하나에요. 목적어와 목적보어의 관계. 목적어가 목적보어 내용을 하는 것인지, 수동적으로 되어지는 것인지를 봐야죠. the field는 뭔가를 '준비하는' 게 아니라 '준비되는' 것이기 때문에 prepared 맞습니다. 수능에서 이게 나올 가능성은 낮고, 나온다 하더라도 맞는 선지로 나올텐데, 내신을 대비한다거나 영어 문장을 잘 이해하려면 꼭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입니다.

'씨앗을 뿌리고 그것들이 자라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쉽다.' 동사 insert랑 watch가 주어로 쓰였으니까 ~ing 동명사로 바뀌었고, 2번은 앞에 나온 seeds를 받는 말이니까 복수로 them이 맞습니다. 여기서 쓰인 watch도 5형식 문장을 만들고 있어요. 그것들은 자라게 되어지는 게 아니라 스스로 자라는 거니까 원형부정사 grow가 쓰였어요.  

그 다음 문장은 이 지문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글은, 보시면 아시겠지만, 농업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에요. In the case of science and industry, the community prepares the field, yet society tends to give all the credit to the individual who happens to plant a successful seed. 

 

과학과 산업의 경우, 커뮤니티가 그 땅을 준비합니다. 여기서 커뮤니티라는 것은 과학과 산업 전반, 그것에 관여되는 모든 사람, 집단을 통털어 일컫는 말이에요. 그리고 땅을 준비한다는 것은 앞에 나온 농사 얘기에서 언급되었듯이 가장 중요한 작업을 가리키는 것에 대한 비유이죠. 그런데 곧바로 이어지는 내용은 우리 사회가 성공적인 씨앗을 심게 된 한 개인에게 모든 credit을 준다고 하죠. 여기서 credit은 '공로', '인정', '결과물을 내는 데 기여를 많이 했다고 인정' 해주는 것을 가리켜요. 그러니까 진짜 중요한 건 전체 모두가 다같이 저변을 확대하고 기초를 닦고 했던 그 작업인데 과학과 산업계의 경우, '어쩌다 보니 (happen to)' 성공적인 씨앗을 심게 된 한 개인에게 모든 공을 돌린다는 거죠. 'happen to'를 쓴 것으로 봐서 이 필자는 이러한 세태에 대해 매우 강한 어조로 비판을 하고 있는 겁니다. '뭐 하나 얻어걸린 사람'이 성과를 독식한다 정도의 뉘앙스로 쓴 거예요. 

 

Planting a seed does not necessarily require overwhelming intelligence; creating an environment that allows seeds to prosper ③does

 

'씨앗을 심는 건 엄청난 지능을 꼭 필요로 하지 않는다'까지 하고 콜론 (;)이 나왔죠, 이 콜론은 쓰임이 정말 많은데 여기서는 앞뒤를 대조하는 의미로 쓰였네요. 주어는 '환경을 만들어 내는 것'인데 어떤 환경이냐 하면 '씨앗들이 번성하게끔 해주는 환경'이죠. 주격 관계대명사 that이 쓰인 that절, that allows seeds to prosper가 선행사 environment를 꾸며줍니다. 그래서 뼈대는 Creating an environment does 입니다. 여기서 쓰인 does는 '~하다'의 그 do가 아니라 앞에 나온 동사를 대신 받는 대동사라고 하는 그 do죠. 문법책 한번 찾아보세요. 여기서는 앞에 나온 동사 require를 받습니다. 그래서 콜론 뒤는 '씨앗들이 번성하게 해주는 환경을 만들어 내는 것은 그러하다 (엄청난 지능을 필요로 한다)'는 뜻입니다.  

 

계속 씨앗과 토지의 비유를 이용해서 씨앗 심는 것보다 씨앗이 잘 자라게끔 토지를 닦아놓고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는 얘길 하고 있는 겁니다. 이 글은 농업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에요. 

 

그런데 잘 나가다가 이 뒤에 마틴 루터 킹 이야기가 나와요. 짧은 글 안에서 너무 소재가 급하게 전환되는 감이 있고 앞에서 사용한 비유가 딱 들어 맞는 느낌도 별로 없어요. 필자의 요지는 '킹 목사는 위대한 사람이지만 그 사실에만 주목해서는 안된다, 그가 진정 위대한 이유는 미국이 위대해 질 수 있음을 보여준 데 있다' 뭐 이런 거 같아요. '킹 목사는 위대하다'고 하는 것은 '성공적인 씨앗을 뿌린' 사람에게만 공로를 인정해주는 것에 대한 비유로, 그리고 그가 이런저런 이유로 진정한 위대하다'고 한 것은 '땅을 미리 잘 준비해 놓은 것에 대한 찬사'의 비유로 쓴 것 같은데 좀 얼개가 잘 들어맞지 않는 것 같아요. 그리고 '위대한 미국' 같은 얘기가 한국 시험 지문에 나오는 거 좀 뜬금 없지 않아요? 

 

개인적으로는 별로 좋은 지문 같지는 않아요.

 

to really understand ⑤that he accomplished requires looking beyond the man. 이 부분은 문장 구조 분석이네요. 설명을 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제가 풀었던 흐름대로 설명을 해볼게요. 일단 부정사가 문두에 왔으니 '~하기 위해'로 해석을 하는 게 기본이고 여기서 that절은 understand의 목적어로 볼 수밖에 없죠. (그냥 'to really understand'까지만 하면 틀려요. 목적어를 써줘야 합니다.) 그리고 that절은 새로운 동사 requires 앞에서 끊겨야 하는데 그러면 이 문장은 '~하기 위해서,' 이 다음에 주어 없이 동사 requires가 나온 이상한, 틀린 문장이 되죠. 

 

그러면 이 문장 전체의 동사 (서술어)가 requires인 걸로 짐작이 되는 상황에서 이 to부정사를 이해하는 방법은 주어로 쓰인 to부정사의 가능성을 보는 게 가장 합리적이겠네요. 서술어 앞/문장 처음에 오기도 했고요. 보통 동명사가 주어로 오는 걸 많이 보지만 to부정사도 명사적 기능을 가져서 주어 자리에 올 수 있잖아요. 자, 그러면 'To understand ... requires~' 구조가 돼서 '...를 이해하는 것은 ~를 필요로 한다' 이렇게 되죠. 문제는 저 that인데요, 지금 understand의 목적어가 필요한 상황이고 또 그 목적절은 he accomplished라는 불완전한 문장이라는 말이죠. accomplish도 '~을 성취하다'니까 목적어가 필요한 동사잖아요? 그러면 that은 일단 아니라는 얘기에요. 'I know that he is a genius'처럼 이렇게 명사절로 쓰인 that절은 빈틈이 없는 완전한 문장으로 와야 된다는 말이에요. 명사절을 이끌 수 있는 접속사가 여럿 있는데 여기서는 what이 맞습니다. 이때의 what은 접속사가 아니라 관계사로 분류가 되지만 소위 '선행사를 포함하고 있는 관계사'여서 what절 전체는 하나의 명사나 다름이 없습니다. 그래서 what절은 주어, 목적어, 보어 자리에 모두 갈 수 있죠. 그리고 관계사절이기 때문에 그 뒤로는 불완전한 문장이 오고요. 해석은 '~ㄴ 것'으로 하죠. '그가 성취해낸 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것은 (그라는 존재 자체가 아닌) 그 너머를 보는 것을 필요로 한다' 

 

이 what에 대한 보다 자세한 설명은  클릭 여기를 참고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