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학평

[고2 학평] 2020년 9월 29번 어법

softmachine 2021. 7. 1. 00:05

29. 다음 글의 밑줄 친 부분 중, 어법상 틀린 것은? [3점]

All social interactions require some common ground upon which the involved parties can coordinate their behavior. In the interdependent groups ① in which humans and other primates live, individuals must have even greater common ground to establish and maintain social relationships. This common ground is morality. This is why morality often is defined as a shared set of standards for ② judging right and wrong in the conduct of social relationships. No matter how it is conceptualized ― whether as trustworthiness, cooperation, justice, or caring ― morality ③ to be always about the treatment of people in social relationships. This is likely why there is surprising agreement across a wide range of perspectives ④ that a shared sense of morality is necessary to social relations. Evolutionary biologists, sociologists, and philosophers all seem to agree with social psychologists that the interdependent relationships within groups that humans depend on ⑤ are not possible without a shared morality.

'모든 사회적 상호 작용은 공통의 기반을 필요로 한다. upon which, 그 위에서, '그 기반 위에서', 관련된 조직들이 그들의 행동을 조정할 수 있다.' 이렇게 해석을 앞에서 뒤로 쭉쭉 하시는 게 좋아요. 굳이 문장을 만든다면 '모든 사회적 상호 작용은 관련된 조직들이 그들의 행동을 조정할 수 있는 공통의 기반을 필요로 한다.' 정도가 되겠죠.

'전치사 + 관계대명사'의 해석은 그냥 그 전치사의 '기본 뜻'을 살리고, which는 '그것'으로 하시면 됩니다. 그것이 가리키는 건 문맥을 통해서 선행사를 찾으면 되는 거고요. 그래서 'upon which'도 '그 위에서'로 그냥 한 겁니다. '그 위에서'는 필수적인 문장 성분이 아니라 부사구일 뿐이니까 이 뒤로는 완전한 문장이 와야 겠죠.

같은 맥락에서 1번의 in which는 옳게 쓰였습니다. '상호 의존적인 그룹에서, '그 안에서' 인간과 다른 영장류들이 산다'. live가 자동사이기 때문에 주어, 동사 외에 목적어나 보어가 필요없이 'humans and other primates live' 이걸로 문장이 완결된 겁니다. 이른바 '완전한 문장'인 것이죠. 말끔하게 해석을 하면 '인간과 다른 영장류들이 (그 안에서) 살아가는 상호 의존적인 그룹에서'가 됩니다.

계속 이 common ground가 중요하다는 얘기를 하다가 이제 그것을 직접적으로 제시하네요. morality라고. 2번 judging은 for에 걸리는 전치사의 목적어니까 동명사꼴로 judging 해주는 게 맞습니다.

'no matter how...' 표현은 중요하죠. 중요하다는 건 단지 시험에 자주 나온다는 뜻 뿐만 아니라 실제 많이 쓰인다는 말입니다. '~하더라도', '~하든지 간에'으로 해석이 됩니다. 'No matter how it is conceptualized'는 '그것이 어떻게 개념화되든(지 간에)' 이렇게 됩니다. '그게 어떻게 정의되든' 이런 의미라고 보시면 될 거 같아요. 그 뒤에 긴 대쉬 (―)로 부가적인 설명이 붙는데 여기에 as가 들어간 이유는 conceptualiz가 'conceptualize A as B'의 형태로 쓰이기 때문입니다. 'A를 B라고 개념화하다' 이런 뜻이 되죠. 여기서는 A가 주어로 빠지면서 수동태 문장이 된 겁니다. '그것이 어떻게 개념화되든지 간에 ― 신뢰로든, 협동으로든, 정의로든, 또는 보살핌으로든―' 이렇게 되고, 해석에서 보다시피 여기서 이 절은 일단락 되는 겁니다. 길다란 하나의 부사절이 되겠네요. 그러면 그 뒤의 문장, 'morality to be always about the treatment of people in social relationships'는 새로운 하나의 절이 되어야 하죠. 앞에 부사절 (종속절)이 나오면 뒤에 주절이 나와야 하잖아요. 그런데 지금 3번이 to be가 되면 이 문장은 동사 (서술어)가 없는 문장이 됩니다. 그냥 morality is always about... 이렇게 돼야죠.

This is likely why there is surprising agreement across a wide range of perspectives ④ that a shared sense of morality is necessary to social relations.

문장들이 전체적으로 어렵네요. 내용도 관념적인 것이라 언뜻 이해가 안되고요. 'This is why...'하면 '이게 바로 ...에 대한 이유이다' 이렇게 해석이 됩니다. 관계부사 why가 쓰였는데 이건 다음에 기회될 때 설명하기로 하죠. 'This is the reason why...'로 표현해도 되는데 아주 자주 the reason은 생략이 됩니다. 여기서는 사이에 likely가 들어가서 '이게 바로 ...에 대한 이유일 것 같다'로 약간 추측하는 듯한 표현이 됐네요. It is likely that... 할 때의 그 likely이죠. 4번에 들어간 that은 문법책에 나오는 '동격의 that'이라는 것입니다. 앞에 나온 명사를 채워주는 내용이에요. 관계사절의 선행사를 '꾸며주는' 기능하고는 달라요.

'그가 어제 죽었다는 소식'에서 '그가 죽었다'라는 내용은 '소식' 그 자체, 즉 동격이 되면서 그 소식이 어떤 내용인지 채워주죠.

'인간은 모두 평등하다는 믿음'도 마찬가지로 이해가 됩니다.

the news that he died yesterday

the belief that every human being is equal

그래서 이 동격의 that절은 '~라는', '~다는'으로 해석이 됩니다. 관계사절이 '~한', '-ㄴ' 으로 옮겨지는 것과 다르죠. '어제 그가 죽은 뉴스', '모든 인간이 평등한 믿음' 이러면 말이 안되잖아요.

문장 생긴 걸로 분석을 하면 동격의 that절은 완전한 문장입니다. '어제 그가 죽었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빈 자리가 없는 문장이잖아요. 이걸로 관계대명사 that과는 다르다는 걸 알아볼 수 있습니다. 헌데 완전한 문장을 달고 다니는 관계부사 that도 있기 때문에 완전/불완전만 가지고 풀기는 애매해요. 해석으로 가는 게 좋습니다.

그래서 4번 선지 문장에서 perspective 이하만 보면 '도덕에 대해 공유되는 의식이 사회적 관계에 있어 필요하다는 (바로 그런) 관점'이 되는 것입니다. 어떤 것을 윤리적으로 보고 또 어떤 것을 비윤리적으로 보느냐에 대해 구성원들이 공유된 감각, 의식을 갖고 있는 게 사회적 관계에 있어 중요하다 그런 얘기가 되겠네요.

Evolutionary biologists, sociologists, and philosophers all seem to agree with social psychologists that the interdependent relationships within groups that humans depend on ⑤ are not possible without a shared morality.

이 문장도 구조가 언뜻 눈에 안 들어오네요. 일단 agree라는 동사의 쓰임을 알아야 돼요. '동의하다'라고만 외우면 좋은 공부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의 직관을 이용해서 낯설게 쓰인 걸 봐도 그에 맞게 읽어내면 되겠죠. '동의하다'라는 말은 '누구에게' 동의하다 라는 식으로 쓰일 겁니다. 그 대상이 with와 함께 나오는 거구요, 또 어떤 내용에 대해 동의하다는 정보가 더 나올 수도 있겠죠. 그건 이제 that절의 형태로 나오는 거예요. 공부할 게 많아 보여도 무조건 외우는 게 아니라 합리적인 방향으로 생각을 하면서 하다 보면 부담이 덜해지겠죠.

5번의 are는 왠지 거북하죠. depend on 다음에 are가 나오는 게 영 눈에 거슬립니다. 문장 구조를 볼 수밖에 없어요. 해석을 해본다는 말이기도 하고요. 모든 진화 생물학자들, 사회학자들, 철학자들이 사회 심리학자들에게 동의한대요. 뭐에 대해서? that절의 내용에 대해서. that절의 내용은, 그룹들 내에서의 상호 의존적인 관계들, 까지 해석이 되고 그 다음에 that이 나왔네요. 이 that은 관계사 that일 가능성이 높죠. 동격의 that은 관계사 that에 비해 사용 빈도가 훨씬 떨어지는 표현이고 groups라는 명사 자체가 동격의 that으로 채워질만한 여지가 거의 없어요. (명사의 뜻에 따라서 동격의 that이 잘 달라붙는 명사가 따로 있다는 뜻입니다. 가령 '속담'이라는 뜻의 'saying' 같은 게 이 경우겠죠. '~라는 속담이 있다'는 식으로 표현이 될 수밖에 없잖아요. 그러니까 There is a saying that... 이렇게 잘 쓰이겠죠.) 또 앞에 동사가 온 게 아니니까 명사절 (가령, 목적절)을 이끄는 that도 아닐 거란 말이에요. 그럼 관계사 that이라면 해석이 되는지 봐야죠. '인간들이 의존하는' '그룹들' 해서 해석이 되네요. 그러면 relationships가 주어가 되고 are가 여기 걸리는 서술어가 돼서 문장이 맞죠. 결국 이 문장의 뼈대는 the relationships are not possible 이렇게 되는 겁니다.

전체 해석은 '인간이 의존하는 그룹들 안에서의 상호 의존적인 관계들은 공유된 도덕성 없이는 불가능하다'가 되겠네요.

마지막 문장은 that the interdependent relationships within groups on which humans depend are not possible without a shared morality. 이렇게될 수도 있어요. 동사구 depend on에 걸려있는 on이 관계사 앞으로 나가는 현상이죠. 이때 that은 쓰일 수 없기 때문에 which로 바뀌는 거고요.

"'전치사 + 관계대명사'를 해석할 때 전치사의 기본 뜻을 살려서 하라"는 말이 적용이 안되는 경우에요. 여기서도 on을 '위에'로 해석해서 '그것 위에 (그룹들 위에) 인간이 의존하는' 그러면 이상하잖아요. 이게 바로 전치사가 '원래, 동사에 걸려있던' 경우죠. 부사구에 쓰인 전치사가 아니라. 자주 나오는 패턴은 아니지만 간혹 이렇게 쓰일 때가 있기 때문에 공부를 더하고 싶은 학생은 대충이라도 눈에 넣어두는 게 좋습니다. 이거에 대해서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더 적어보기로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