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학평

[고2 학평] 2021년 3월 29번 어법

softmachine 2021. 6. 30. 22:33

29. 다음 글의 밑줄 친 부분 중, 어법상 틀린 것은?

While reflecting on the needs of organizations, leaders, and families today, we realize that one of the unique characteristics ①is inclusivity. Why? Because inclusivity supports ②what everyone ultimately wants from their relationships: collaboration. Yet the majority of leaders, organizations, and families are still using the language of the old paradigm in which one person—typically the oldest, most educated, and/or wealthiest—makes all the decisions, and their decisions rule with little discussion or inclusion of others, ③resulting in exclusivity. Today, this person could be a director, CEO, or other senior leader of an organization. There is no need for others to present their ideas because they are considered ④inadequate. Yet research shows that exclusivity in problem solving, even with a genius, is not as effective as inclusivity, ⑤which everyone’s ideas are heard and a solution is developed through collaboration.

1번은 one에 걸리는 동사니까 is가 맞네요. 'one of +복수명사', 여러 개 중의 하나니까 뒤에 characteristics는 복수가 된 거죠. 당연해 보이지만 영작할 때 놓치기 쉬운 거니까 기억을 해두시면 언제고 도움이 될 겁니다. inclusivity는 뜻을 알면 당연히 좋겠는데 모르면 일단 지나가야죠. (동사 include를 떠올리면 다 된건데.) 느낌상 이 단어가 지문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단어라는 건 아시겠죠. 이런 단어는 비슷한 뜻의 다른 단어로 간접 제시된다든가, 아니면 추가적인 설명을 달고 나오기 마련입니다. 너무 걱정 마세요. 그리고 정확한 뜻을 모르더라도 이 단어가 긍정적인 이미지인지, 부정적인 이미지인지 정도만 잡아내도 도움이 많이 돼요. 아직까지는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뒤를 보니 inclusivity supports what everyone ultimately wants from their relationships: collaboration.

ultimately wants 라고 하고 그렇게 원하는 것이 바로 collaboration이라는군요. 콜론(:) 나오고 명사가 나오면 '즉', '바로' 이렇게 보시면 돼요. inclusivity는 모든 사람들이 관계 속에서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 즉 협력이다. 이렇게 제시가 되네요. 그러니까 inclusivity는 확실치는 않지만 '협력'과 비슷한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고, 모든 사람들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거니까 긍정적인 그 무엇일 것으로 짐작이 가능합니다.

inclusivity supports what everyone ultimately wants from their relationships.

여기서 what에 밑줄이 가있는데요. 해석을 해보세요. 단, what이 '무엇' 아니면 '~것' 둘 중에 하나로 해석된다는 건 알고 있어야겠죠. '무엇'으로는 해석이 안될 겁니다. '~것'으로 해야죠. '모든 이가 그들의 관계로부터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 맞나요? 전체를 해보면, 'inclusivity는 모든 이가 그들의 관계로부터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 지원한다'가 됩니다. 굵은 글씨로 된 ''은 왜 붙은 걸까요? 동사 support의 목적어로 what절이 왔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것'으로 해석이 됐다는 건 이 what이 관계사 what이라는 뜻이에요. 관계사 what은 다른 관계대명사와는 달리 선행사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보다 정확히 얘길 하자면, what절 앞에는 선행사가 오면 안돼요. what은 이미 그 안에 '선행사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말이 실질적으로 뜻하는 것은 이 what절이 그 자체로 하나의 명사라는 뜻이에요. 이 말을 잘 이해하셔야 합니다.

'what you have'는 '네가 가진 것', 'what you have done'하면 '니가 해온 것', 'what I told you'는 '내가 너한테 말했던 것'이 되는 겁니다. 'what you have, 네가 가진 것'에서 '네가 가진'은 '것'을 꾸며 주는 형용사구일 뿐이고, 이 덩어리 전체는 그냥 '것'이에요. 의존명사로 쓰면 좀 애매하니 '그것'이라고 하죠.

그러면 '그것'이라는 (대)명사는 문장에서 어떤 자리에 갈 수 있나요. 영어에서 명사/대명사는 주어, 목적어, 보어로 쓰인다, 이거는 그냥 공식처럼 외우시라고 했습니다.

나는 네가 가진 것을 원해. I want what you have. (cf. I want you.) 타동사 want의 목적어로 쓰인 what절

네가 가졌던 것은 다 사라졌어. what you had is all gone. (cf. The money is all gone.) 주어로 쓰인 what절

너는 네가 가진 것 그 자체야. (네가 가진 것들이 너라는 존재를 규정해) You are what you have. (cf. You are a student.) 보어로 쓰인 what절

보셨다시피 what절 자체가 하나의 명사 덩어리이기 때문에 주어, 목적어, 보어 자리 아무 데나 갈 수 있는 겁니다. 심지어는 전치사의 목적어로도 갈 수 있죠. I am interested in what he has. (나는 그가 가진 것에 관심이 있어. (전치사 in의 목적어))

이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위에서 봤다시피 what절 역시 관계사절이기 때문에 그 뒤에는 불완전한 문장이 옵니다. what you have에는 have에 걸리는 목적어가 없지요. 만약에 'what makes me crazy'하면 어떨까요. 해석은 '나를 열받게 만드는 것'이 되죠. 여기서는 what 다음에 주어가 없지요. 역시 불완전한 문장입니다.

정리를 하면,

1. 관계사로 쓰인 what은 '~는 것'으로 해석이 된다.

2. what절 전체가 명사이기 때문에 문장 내에서 주어, 목적어, 보어의 역할을 할 수 있다.

3. what절은 주어, 목적어, 보어 중에 하나가 빠진 불완전한 문장 형태가 된다.

2번과 3번은 완전히 다른 거고 서로 아무 상관도 없는 거예요. 헷갈리시면 안됩니다. 특히 3번은 학생들이 관계사 부분을 워낙 어려워 하니까 선생님들이 조금이라도 체계적인 방법을 제시하기 위해 '지어낸' 개념이에요. 이 방법이 틀렸다거나 거짓말이라는 얘기가 아니라 영어 공부가 깊어지면 좀 뭐랄까요, 번잡스러운 느낌이랄까요, 전혀 여기에 구애받지 않게 된다는 거죠. 어법 문제가 도저히 안 풀릴 때라든가, 관계사 파트를 처음 공부할 때는 어느 정도 도움을 받을 수 있겠지만 어느 시점이 되면 '완전/불완전으로 분석하는 틀'에서 벗어나셔야 합니다.

2번 선지의 what은 맞게 쓰였어요. 여러분들이 직접 문장 분석을 해보세요.

3번에서 컴마 다음에 분사가 오면 보통 '결과'로 해석하시면 돼요. '~한다, 그래서 (그 결과) ...'

4번은 'consider A (to be) B'를 묻고 있습니다. 뜻은 'A를 B로 간주하다'이고, 저 (to be)는 자주 생략됩니다. (He is currently considered (to be) the best British athlete.) 특히 여기서는 B자리에 명사나 형용사가 온다는 걸 알고 있느냐를 묻고 있습니다. 만약에 저 자리에 inadequately의 형태로 부사가 왔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때 그게 틀렸다고 답을 할 수 있어야겠죠. '그것은 부적절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라고 해석을 했을 때 '부적절하게'니까 부사가 오는 게 맞구나 하고 착각할 수 있다는 겁니다.

5번은 컴마 바로 뒤에 which가 왔는데 일단 모양 자체는 맞아요. 계속적 용법으로 쓰였으니까 that은 못오죠. 그런데 저 which가 가리키는 것은 앞의 내용 전체이거나 또는 바로 앞의 명사 inclusivity 둘 중의 하나여야 합니다. 해석을 해보면 앞 내용 전체는 될 수가 없고 앞의 명사 inclusivity가 되는데 which절 이하에서 이 inclusivity가 들어갈만한 자리가 있나 보세요. 문장이 마침 수동태로 되어 있어서 들어갈 자리가 없습니다. (수동태면 무조건 빈 자리가 없다 그런 얘기는 아닙니다.) 결국, 저 which는 in which의 의미를 지니면서 '그 안에서 (포용성 안에서)'으로 해석될 수 있는 where로 바뀌어야 합니다. '(그 안에서) 모든 이의 생각들이 경청되고, 협력을 통해 해결책이 발전된다.'

전체 해석은 크게 두가지로 가능합니다. '모든 이의 생각들이 경청되고 협력을 통해 해결책이 발전되는 포용성만큼, 배타성은 문제 해결에 있어서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을 연구는 보여준다.' 이거는 관계부사절을, 컴마가 있어도, 그냥 선행사에 붙여서 꾸며주는 식으로 한 것입니다. 우리말로는 아주 무난하고 자연스러운 방식이지만 영어 원문에서 전하는 뉘앙스랑은 약간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배타성은 문제 해결에 있어서 포용성만큼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을 연구는 보여준다. 포용성 안에서는 모든 이의 생각들이 경청되고 협력을 통해 해결책이 발전된다.' 이건 컴마의 존재를 살려서 일단 거기서 해석을 한번 끊은 거죠. 그 다음에 where를 in which로 보든, by which로 보든, 또는 with which로 보든 우리말에 맞게 자연스럽게 해주기만 하면 됩니다. '포용성 안에서'로 해도 되고 '포용성과 더불어', '포용성에 의해' 뭐 다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