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학평] 2019년 11월 29번 어법
29. 다음 글의 밑줄 친 부분 중, 어법상 틀린 것은?
Non-verbal communication is not a substitute for verbal communication. Rather, it should function as a supplement, ①serving to enhance the richness of the content of the message that is being passed across. Non-verbal communication can be useful in situations ②where speaking may be impossible or inappropriate. Imagine you are in an uncomfortable position while talking to an individual. Non-verbal communication will help you ③get the message across to him or her to give you some time off the conversation to be comfortable again. Another advantage of non-verbal communication is ④what it offers you the opportunity to express emotions and attitudes properly. Without the aid of non-verbal communication, there are several aspects of your nature and personality that will not be adequately expressed. So, again, it does not substitute verbal communication but rather ⑤complements it.
*supplement: 보충
지문을 볼 때 모르는 단어가 나왔다고 지레 겁을 먹으면 안됩니다. 내신이 아니라면 어떤 시험을 보든 모르는 단어가 나올 수밖에 없어요. 한 지문에 모르는 단어가 열 개가 넘어간다 하면 그건 좀 문제가 되는데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든 쥐어짜내서 읽어내야 합니다. 그리고 많은 경우 모르는 단어의 뜻이 지문 속에서 자체적으로 해결되기도 해요. 처음 나오는 'Non-verbal'이라는 단어는 뜻을 잘 모르더라도 뭔가 communication이랑 관련이 있는 단어구나 하는 정도로 일단 지나가세요. 그리고 non이 붙었으니까 verbal이 아닌 거구나 정도까지는 알고 있어야겠죠. 그런데 바로 뒤에 verbal이 나오네요. 그러면 아, 이 두개가 서로 대립이 되는 단어니까 이 지문은 그걸 비교하는 내용이 되겠구나 하는 정도의 감을 잡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substitute의 뜻을 알고 있다면 더 좋겠죠. 그런데 또 뒤에 supplement, 약간 어려운 단어가 나왔는데 뜻이 주어진 채로 나왔어요. 아, 그러면 넌버벌한 의사소통은 버벌한 의사소통의 substitute가 아니라 보충해주는 거구나. 그렇다면 넌버벌은 버벌보다는 좀 아래에 있는 개념이겠구나 하는 식으로 지문 속에서 '합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모르는 단어들의 뜻을 유추하고 맥락을 읽어내야 합니다. 모르는 단어가 자꾸 나온다고 그냥 손놓고 있으면 아무 것도 안되죠.
1번은 맞게 쓰였네요. it should function as a supplement까지 완전한 하나의 문장이 나왔고 뒤에 콤마로 새로운 내용이 나오는데 접속사가 없잖아요. 그러면 콤마 뒷부분은 분사구문형태로 제시가 되어야 합니다. 영어에서 두개의 절이 접속사 없이 콤마로 연결될 수는 없어요. 'I am Korean, I eat Kimchi'는 틀린 문장이라는 겁니다. 친구한테 메세지 보내고 인터넷 댓글 쓸 때는 괜찮아요. 하지만 여러분이 수능이나 모의고사에서 보는 글들에서는 저렇게 쓰면 틀린 문장으로 본다는 거예요. and든 so든 because든 뭐든지간에 접속사가 중간에 들어가야 돼요. 만약에 접속사를 쓰고 싶지 않다면 지금처럼 분사구문으로 만들어주는 것도 가능합니다.
뒤의 문장을 보면 넌버벌의 정체에 대해 좀 더 정보를 주고 있습니다. 넌버벌이 speaking이 힘든 상황에서 유용할 수가 있다잖아요. 아, 그럼 말하기가 힘든 상황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게 대체 뭐를 말하는 걸까? 하고 생각해 봐야죠. 눈빛이나 얼굴 표정, 손짓, 발짓 같은 것들을 말하는 거 같네요. 그런 생각이 드시나요?
2번의 where는 맞게 쓰였습니다. situation은 자주 이 where절의 수식을 받아요. 관계부사 where는 보통 눈에 보이는 공간 (place)를 선행사로 삼지만, 이 situation이나 case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개념 역시도 그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 가상적인 공간으로 여기기 때문에 where가 잘 따라옵니다. 관계부사절은 뒤가 완전한 문장이 온다는 말 들어보셨죠. Speaking may be impossible or inappropriate은 주어, 동사, 주격보어가 온, 올 게 다 온 완전한 문장입니다. 해석을 해보아도 '말하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적절치 않은 (상황)'이 돼서 문제 없이 잘 됩니다. 어색한 부분이 없어요.
3번은 get이 사역동사로 쓰였네요. 이 문장은 약간 어려운 편입니다. get이 사역동사로 쓰이면 보통 목적보어 자리에 to부정사나 현재분사, 과거분사가 오는데요, 여기서는 across가 왔어요. 학교 문법에서는 전치사나 부사가 목적보어 자리에 오는 경우를 잘 다루지 않지만 across나, out of, into 같은 방향성을 뚜렷하게 띄는 전치사들은 마치 '동사'처럼 이해가 되는 겁니다. 그래서 get him out of here 하면 '그를 여기서 내보내'가 됩니다. I got the car into the garage하면 '나는 차를 차고 안으로 집어넣었다'가 되겠고요. 'to give you some time off the conversation' 이 부분에서는 off를 잘 봐둬야 겠네요. '너에게 약간의 시간을 준다, 대화에서 벗어날'. 이 to부정사구 부분은 앞의 message를 꾸며준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대화에서 벗어날 약간의 시간을 너에게 달라는 메세지를 상대 (to him or her)에게 전달(across)하는데 도움이 된다'가 되겠네요.
4번, Another advantage of non-verbal communication is what it offers you the opportunity to express emotions and attitudes properly. 이 문제를 푸는 가장 쉬운 방법은 해석입니다. '넌버벌 커뮤니케이션의 장점은...' 하고 주어부가 나와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예측하는 서술부는 '~라는 것이다'가 되죠. 이때 is 뒤의 주격보어 자리에는 보통 that절이 와요. 영어를 좀 더 공부하다 보면 이게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여 지게 됩니다. what절이 오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닌데 흔한 패턴은 아니죠. 이런 방식이 싫다면 이제 분석을 해야합니다. what의 쓰임은 크게 두가지로 보면 돼요.
하나는 관계대명사 what,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의문사 what. 가끔 이 두 개의 쓰임이 포개져서 둘 다로 해석이 가능한 경우도 있긴 하지만 원칙적으로는 저 두가지 경우예요.
I don't understand what you meant. 니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 여기서는 '무슨' 이라는 말로 해석이 되죠. 그러면 일단 의문사로 쓰인 what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What she said made me cry. (주어)
We can’t give you what you need. (목적어 (직접목적어))
이 두 문장에서는 what이 '무슨'으로 번역되지 않습니다. '~것'으로 옮겨지죠. '그녀가 말한 것이 나를 울게 했어', '우리는 니가 원하는 것을 줄 수 없어'. 이게 소위 '선행사를 포함한 관계사 what'이고 흔히 'the thing(s) which'랑 같다고 배우는 그것입니다. 선행사를 포함했다는 말은 what절 자체가 하나의 '명사'로서 기능한다는 말입니다. 이 말 이해가 되세요?
'What she said made me cry'를 'The things which she said made me cry'로 바꿔보시면 이 문장의 골격은 'The things made me cry' 잖아요. what절 자체가 그냥 하나의 명사인 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관계사 what절은 영어에서 명사가 할 수 있는 일, 즉 문장 내에서 주어, 목적어, 보어로 쓰일 수가 있는 것이죠. 그런데 의문사 '무엇'으로 쓰인 what절도 명사절을 이끌기 때문에 문법적으로 쓰임이 겹치는 거예요. 어쨌든 두 경우 모두 what절은 소위 '불완전한' 문장이 되어야 합니다.
I don't understand what you meant에서는 meant의 목적어가 없죠. We can’t give you what you need에서는 need의 목적어가 없습니다. 그런데 지문의 'it offers you the opportunity to express emotions and attitudes properly'는 주어 it, 동사 offers, 목적어 the opportunity까지 다 왔습니다. 뒤의 to express...는 opportunity를 꾸며주는 부정사구이고요. 비어있는 부분이 없는 거죠. 그러니까 what이 올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내용이 복잡할 수 있는데요, 차근차근 읽어보세요. 가지고 계신 문법책도 찾아보시고. 명사절 파트랑 관계사 파트에서 what에 대해서 조금 더 공부해 보세요. 무엇보다도 영어 공부를 계속 꾸준히 하다보면 이 문제는 분석 이전에 자연스럽게 풀리게 될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5번은 그냥 주어 찾는 문제지요. 문장 앞의 it (=non verbal communication)이 but 다음에서도 계속 주어로 쓰이고 있기 때문에 3인칭 단수 주어가 돼서 complements 맞습니다.